정무광 | 유페이퍼 | 4,5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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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-06-17
어제는
발자국이 나를 따라 온다고 생각했는데
오늘은
발자국이 나와 함께 걷는다.
아마도 내일은
발자국이 나를 앞서 갈 것 같다.
오늘도
길 위엔 무수히 많은 발자국이 오고간다.
그 중 서로를 아는 발자국은 얼마나 있을까?
아스팔트나 포장된 도로가 아닌,
시시각각 지형이 바뀌고 길이 변하는
흔적만 남는
그런 길을 걷고 싶다.
사막을 가로질러
몇 달, 몇 년이 지나
흔적이 사라지고 지형이 바뀌어도
지나간 길은 절대 잊지 않고
헤매지도 않는
집으로 향하는 낙타처럼
발자국 마인드맵을 그리고 싶다.